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제조·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MLCC는 반도체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IT기기에 필요한 반도체와 전기차에 시장 규모 확대로 MLCC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관련주의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88%) 상승한 17만1000원,
삼화콘덴서는 전장보다 800원(1.37%) 오른 5만9000원에,
코스모신소재는 1400원(7.89%) 뛴 1만915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외에 삼화전기(0.79%), 대주전자재료(4.07%)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MLCC는 일시적으로 전기를 축적하는 기능을 하는 콘덴서입니다.
특히 반도체에 주로 탑재돼 전력의 차단이나 공급, 직류를 교류로 전환하는 등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스마트폰 한 대에 평균 800~1000개의 MLCC가 사용되고,
자동차 한 대에는 약 1만 개 이상이 필요한 만큼 '전자산업의 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MLCC주가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건 올 하반기부터다.
5G 스마트폰, 전자제품, 전기차 등 제품 업황이 정상화되면서
MLCC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의 국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030만대로
지난해 전체의 510만대 대비 101.9% 급증했습니다.
스마트폰 향 MLCC 물량이 늘어나자 삼성전기 주가도 3분기 들어 급변했습니다.
지난 9월3일 13만원까지 오른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달 2일까지 지속 상승하면서 13만4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이번 달 16일 16만9500원까지 26.4% 급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화콘덴서 , 코스모신소재 주가도 급등했고,
삼화전기(6.4%), 대주전자재료(25.2%) 등도 같은 기간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이 같은 MLCC 수요 회복에 힘입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내년 삼성전기가 7712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순익보다 25.5% 급증한 규모입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MLCC를 주로 공급하는 삼화콘덴서의 실적은
내년 LG전자가 추진하는 전기차 관련 신규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현대차 관련 수요도 MLCC 출하량을 끌어올리는 등 낙수효과로 성장할
삼화콘덴서의 매출 성장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 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내년 영업익 전망치가 올해보다 상향되는 추세"라며
"생산시설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2022년 하반기까지 10%가량 늘어날 MLCC 물량을 소화해
중국, 북미로 저변을 넓히는 등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상승도 이제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