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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방송리뷰(넷플디즈니플러스영화)

[책리뷰]채식주의자_ 한강

by eunssi 202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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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채식주의자가 있는것을 보고 기쁜마음으로 책을 빌렸습니다. 육아하면서 책 볼 시간은 정말 없어서 그동안 독서는 못하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짧은 글만 많이봤거든요.

한자리에앉아 책을 끝까지 읽는걸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5분,10분 시간을 쪼개서 봤습니다.


채식주의자 내용을 뭐라설명해야할지는 읽었지만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느낀게 맞는건지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긴 한건지 알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여기저기 리뷰를 찾아보다가 인상적인 글을 봤습니다.

"폭력적인 내용을 아름다운 문체로 풀어냈다"

이 문장을 보고 책을 읽으며 느낀 찝찝한기분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설명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은 채식주의자 _ 몽고반점 _ 나무불꽃 으로 구성되었고 내용은 결국 다 이어집니다.


채식주의자 편에서는 한 남자의 입장에서 서술된 아주 평범하다고 생각한 자신의 아내가 채식주의를 시작하면서 생기는 갈등에 대해 서술됩니다. 이 가정에 일어난 사건의 원인을 딱 한 가지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영혜의 채식에 대한 결심이 꿈 때문이라는 것은 아주 확실합니다. 폭력적이고 잔인하다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피비린내 나는 어린시절 기억들이 더욱 끔찍하게 왜곡되어 영혜의 꿈에 나타나고 영혜는 채식을 결심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처음엔 이해를하지 못할일이라 생각하지만 본인에게 크게 불편함을 안주니 문제의 본질을 보려하지 않고 외면해 버립니다. 그러다가 영혜가 자신과의 잠자리도 거부하고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말라가자 그제야 처가 식구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새로 이사한 영혜언니의 집에 다같이 모여 영혜의 채식으로 인해 언성이 높아지는데,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는 장인과 저항하며 자신의 손목을 그어버린 영혜의 모습에 영혜의남편은 어쩔줄 몰라합니다. 그러다 병원에서깨어난 영혜가 정신병 증상을 보이자 그는 영혜의 채식을 처음 봤을때처럼 외면하고 버린채 도망쳐버립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채식하는게 뭐 어때서 정말 다들 유난인가, 사람의 손목을 긋게 만들어야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몽고반점 편에서 갑자기 영혜의 언니부부 정확히는 영혜의 형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첫번째 채식주의자 편에서 영혜의 남편은 그녀의 처형 인혜를 아주 매력적이고 유능한 한켠으로는 자신이 저런여자를 만나야 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라고 묘사했지만  정작 인혜의 남편은 자기의 아내가 아닌 영혜에게 욕정을 품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다기 보다는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써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속의 어떤 것을 끌어내지 못해 답답해 하던 중에 처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아직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은밀한 욕망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는 아내에게는 처제의 이혼을 막고 가족들과 단절되는것을 막아보겠다는 명목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받고 나와 혼자 살고 있는 영혜를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모든 가족과 인연을 끊고 혼자 살고있는 자신의 처제에게 찾아가 상식적으로 하기 힘든 부탁들을 하는데 너무나도 흔쾌히 처제가 그러한 부탁을들어줍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의 이 행위들은 점점 더 과격해져서 이 둘은 인륜을 저버린 일을 하게됩니다. 그 모습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지만 바로 다음날 아내에게 들키게되고 온몸에 페인팅을 한 영혜와,  너무 놀라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던 그 둘다 정신병원에 끌려가면서 몽고반점편은 마무리 됩니다.  

 

그러고 나서 이어진 나무불꽃에서는 영혜의 언니인혜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내용은 어딘가 불편하면서도 참 슬픈데 부모도 외면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외면한, 자신의 남편과 예술행위라는 이름의 육체적 관계를 가진 동생 영혜를 가족이라는 책임감 하나로 인혜가 돌보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자식을 돌보며 기쁨이나 즐거움이 무엇인지, 자기의 인생을 돌아보지 못하고 앞만보며 계속 열심히 살아온 인혜는 이러한 일들을 겪으며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쯤 되었을 때 동생은 채식주의자를 넘어 자연주의자가 되어 나무가 되겠다고 고기는 당연하거니와 그 외의 모든 식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더 크고 비싼 병원으로 옮겨 연명치료를 할것을 권하고 인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동생이 당장 며칠안에 죽더라도 이상할게 없음을 압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면 더 잘 알것 같습니다. 인혜가 정신병원에 찾아가서 자신의 동생, 그리고 주변의 다른 환자들과 의사 간호사 등 병원 속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다보면 도대체 정상이 뭘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자신의 동생을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도 저렇게 애를 쓰는 것이 정상인건지, 자기 주변의 모든 것 들을 비정상이라 규정지은 채 나무가 되겠다며 굶어죽어가는 것이 정상인지 말이죠. 병원에서 영혜를 걱정해주고 인혜에게 힘내라고 말하는 사람들 조차도 정신병원 환자로 우리가 말하는 소위 정상은 아닌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에 해설이 나오는데 해설은 더 어려워서 도대체 이게 무슨 내용인가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글로 설명하며 정리하려해도 정리가 안되네요. 쉬운 소설은 아니니깐요.  :) 

 

 

기회가 있으면 몇번 더 차분히 읽고싶었는데 ㅎㅎ 일하는 애엄마는 그저 웁니다 ㅎㅎ 

예전엔 소설 책을 읽고나면 몇날며칠 여운이 오래가서 자기전에 생각하고 또생각했는데 다 옛날일이네요 ㅎ 

 

무겁고 어려운 소설이지만 꼭 읽어볼만한다고 생각합니다 :)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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