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이정현 배우님에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영화는 수남(이정현)이 오토바이를 타고 무료 상담소에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갑자기 상담사를 꽁꽁 묶어둔 채 칼로 위협을 하고 밥을 먹으며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
그 이야기라는 것은 수남이 왜 상담사를 꽁꽁 묶어둘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처음부터 차근차근설명해주는 내용입니다. 처음부터 그녀도 사람을 칼로 위협하는 인물은 아니였습니다.
그녀는 영화 설명에도 나오듯이 그녀는어린 시절부터 스펙이 좋아 학창시절 자격증을 무려 14개나 딴 엘리트였습니다.
학교 담임선생님은 성희롱 하듯 그녀에게 너의 큰 가슴을 부각시켜 취업 시장에 뛰어들라 하지만 그 많은 자격증 중 컴퓨터 자격증은 하나도 없는 그녀는 결국 아주아주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가 계산기와 주판을 두드리며 계산하는 일을 하지요.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귀가 안들리는 남편을 위해 집을 사자는 남편의 의견을 무시하고 큰 돈을 들여 인공와우 수술도 합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계속 노력한만큼 일이 안풀리고 남편이 더 크게 다치고 무기력해지면서 수남은 큰 결심을 하고 큰 빚을 내 달동네 산 중턱의 허름한 집을 삽니다.
남편의 무기력함은 집을 산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수남이 처한상황은 계속 악화됩니다. 시간을 쪼개 건물 계단을 닦고 비싼 집을 청소하고 전단지를 돌리고 신문을 배달해도 천천히 늪으로 빠지듯이 불행의 고리가 계속 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돈이 필요해 집을 팔기위해 부동산에 갔다가 이 일대가 재개발 된다는 소식을 듣고 재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려 찬성하는 사인을 받으러 다니다가 수남은 이제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닏.
남편의 회복과 행복만을 위해 못할게 없던 그 누구보다도 성실한 수남.
자신의 집까지 재개발이 되지 않는다면 재개발은 없다고 주장하는 주민들
재개발을 찬성하는 수남을 가학적으로 폭행하는 세탁소 주인과 퇴역군인
병원비가 밀렸다고 남편의 존엄사를 권하는 의사
이런 불합리하고 날선 세상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이들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재주를 사용해 더욱 더 밟아버리는 수남
이정현의 독한 카리스마가 너무나 돋보인 영화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가 무색할 정도로 흥행을 했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방해하는 세력은 너무 많았습니다.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진 않을 거예요”라며 복수의 시작을 선포하는 수남의 모습을 영화관에서 봤다면 섬뜩함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미안해요. 그러니까 제가 죽이는 거 이해해주세요.”, “소리지르지마요. 저 칼 되게 잘 써요”와 같은 멘트들은 자신의 행복 외에는 모두 다 적으로 간주한 채 별수없지 않냐는 식의 차분한 말투로 연기 내공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녀의 복수가 과연 통쾌한 결말을 보일지, 어딘가 찜찜한 복수극이 될 지는 이 영화를 보면 알겠죠?
보다보면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인생'이라는 일본 영화가 생각납니다.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에이타)는 고향의 아버지(카가와 테루유키)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행방불명 되었던 고모 마츠코(나카타니 미키)가 사체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라는 것. 다 허물어져가는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 라고 불리며 살던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며 쇼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마츠코의 일생을 접하게 된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받던 마츠코에게 지난 25년간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제자가 일으킨 절도사건으로 해고 당한 마츠코는 가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동거하던 작가 지망생은 자살해 버리고, 그의 친구와 불륜을 시작한 마츠코는 곧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 몸을 팔게 된다. 기둥서방에게마저 배신당한 마츠코는 그를 살해, 8년형을 언도 받는다. 출소 후, 미용사로 일하던 마츠코는 자신을 해고당하게 만들었던 절도사건의 범인인 제자 류 요이치와 재회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네이버 영화소개)
그 영화속의 주인공도 정말 열심히 열심히 살지만 수남처럼 참 안풀립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안풀리고 불행한 마츠코의 삶을 보면서 한동안 일본 감성 영화를 안볼정도로 후유증이 컸습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도 중간중간 청불이라 느낄만큼 잔혹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니 그 점 유념해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 열심히 사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요 다들 영화와는 다르게 하시는 만큼 성공하고 벌고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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